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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수석 AI 과학자 "ChatGPT, 혁신적이거나 특별하지 않아"

게시 확산 지수 39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 얀 르쿤은 지난주 간담회에서 ChatGPT가 기초 기술 측면에서 특별히 혁신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랜스포머 구조와 자기지도학습 등 기존 연구 성과를 잘 엮어낸 훌륭한 엔지니어링 결과물일 뿐, 새로운 과학적 돌파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메타 수석 AI 과학자 "ChatGPT, 혁신적이거나 특별하지 않아"
이미지: zdnet.com

전 세계가 OpenAI의 ChatGPT에 열광하며 전에 없던 혁신이라고 치켜세우는 가운데, 튜링상 수상자이자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쿤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르쿤은 지난주 Collective[i]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뉴욕타임스 기자의 질문을 받고, ChatGPT에 대해 "기저 기술 측면에서 특별히 혁신적이지 않다"며 "혁명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대중에게는 대단한 도약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그저 잘 조립되고 말끔하게 구현된 엔지니어링 사례"에 불과하다는 평가입니다.

독창적 기술 아닌 오픈 연구의 조합

르쿤은 OpenAI만이 이러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메타와 구글은 물론, 이미 대여섯 곳의 스타트업이 매우 유사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그 어떤 비밀도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기술의 계보를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ChatGPT의 기반인 트랜스포머는 2017년 구글이 발명한 것이며, 자기지도학습 방식은 OpenAI가 설립되기도 전부터 자신이 줄곧 주창해 온 개념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약 20년 전 캐나다 밀라 연구소의 요슈아 벤지오가 초기 신경망 언어 모델을 연구했고, 벤지오의 어텐션 개념이 훗날 구글 트랜스포머의 핵심 축이 되었습니다. 답변의 질을 높인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 역시 OpenAI가 아니라 구글 딥마인드가 개척한 기술입니다. 즉, ChatGPT는 진공 상태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학계와 업계의 연구 결과물을 이어붙인 산물이라는 뜻입니다.

르쿤은 2011년 제퍼디 퀴즈쇼에 참가했던 IBM 왓슨이나 2005년 DARPA 챌린지에서 우승한 세바스찬 스런의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었습니다. 기초 과학 측면에서 혁신적인 것은 없었지만 엔지니어링 수준이 매우 높았던 사례들이며, OpenAI 역시 훌륭한 엔지니어링을 해낸 것이므로 이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이나 메타는 왜 이런 서비스를 먼저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을까요. 르쿤은 웃으며 "두 대기업 모두 거짓 정보를 지어내는 시스템을 내놓았을 때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메타 역시 조만간 유사한 텍스트 생성 및 생성형 아트 제작 도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에 광고를 집행하는 1200만 곳의 소상공인들은 광고 디자인 역량이 부족한 만큼, 생성형 미디어 도구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학술적인 팩트만 놓고 보면 르쿤의 말은 틀린 구석이 없습니다. ChatGPT를 지탱하는 뼈대는 벤지오의 연구, 구글의 트랜스포머, 딥마인드의 강화학습 등 수많은 이들의 오픈 리서치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르쿤의 분석이 제품화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나치게 깎아내리고 있다고 봅니다. 흩어져 있던 연구 성과들을 하나의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으로 엮어내고, 전 세계 수억 명이 즉각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다듬어 세상에 던진 실행력 자체가 엄청난 혁신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에게는 특정 이론의 원작자가 누구인가보다 당장 실무에 쓸 수 있는 도구가 존재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ChatGPT는 학술적 독창성과 무관하게 지금 당장 써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번 발언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 겪는 전형적인 혁신가의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평판 리스크와 환각 현상을 두려워하며 연구실 안에 기술을 묶어두는 사이, 잃을 것이 적은 스타트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손을 잡고 시장 주도권을 가로챘습니다. 메타와 구글이 뒤늦게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모양새를 볼 때, AI 경쟁의 무게중심은 이제 논문 발표가 아니라 위험을 감수한 프로덕트 출시로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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