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기사 편향 분석하는 AI 도입… '다른 관점' 자동 생성에 논란
Yesterday morning, LA 타임스 사주 패트릭 순시옹이 주관적인 관점이 담긴 기사에 AI로 'Voices' 라벨을 달고 하단에 반대 시각을 담은 'Insights'를 생성하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편집진의 검수를 거치지 않은 AI 요약이 곧바로 어색한 분석을 내놓으며 노조와 기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만약 자신이 작성한 증오 범죄 관련 탐사 보도 기사 밑에, 언론사 자체 AI가 '당시 상황에 대한 불가피한 반응이었다'는 식의 반론 요약을 자동으로 붙인다면 어떨까요.
미국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타임스)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오전 LA 타임스의 억만장자 사주 패트릭 순시옹은 독자 서한을 통해 기사의 정치적 입장과 편향을 분석하는 AI 도구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가 주관적인 관점을 담았거나 특정 입장을 취했다고 판단되면 기사에 'Voices' 라벨이 붙고, 본문 하단에는 '해당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라는 AI 요약이 생성됩니다.
도입 하루 만에 불거진 엉터리 반론
순시옹 사주는 이 시스템이 오피니언 면뿐만 아니라 뉴스 해설, 문화 비평, 서평 등에도 폭넓게 적용된다며 독자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편집국 기자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LA 타임스 노조의 매트 해밀턴 부위원장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팩트 기사와 오피니언을 구분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편집국 데스크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AI 분석이 언론 신뢰도를 높일 수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서비스 개시 하루 만에 심각한 오류가 터져 나왔습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3월 1일 자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 시 규제 없는 AI 사용의 위험성을 지적한 칼럼에 대해, AI는 '중도 좌파 성향'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AI가 역사 스토리텔링을 대중화한다'는 반론을 달았습니다.
더 큰 논란은 1920년대 캘리포니아 시의회에 쿠 클럭스 클랜(KKK) 단원들이 당선되었던 역사를 다룬 2월 25일 자 기사에서 발생했습니다. AI는 당시 백인 개신교 문화의 사회적 대응으로 KKK를 바라보며 위협을 과소평가했던 기록을 끄집어내, 백인 우월주의의 잔재를 비판하는 기사에 대한 반대 논리로 제시했습니다. 취재 기자가 X를 통해 부적절함을 지적한 뒤 해당 내용은 삭제되었습니다.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다수 매체가 뉴스룸에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기사의 논조를 평가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영역까지 AI에 맡기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왜 중요한가
독자 관점에서 볼 때, 이 기능은 편향을 바로잡기는커녕 기사 하단에 기계적인 양비론과 맥락 없는 궤변을 늘어놓는 장애물에 가깝습니다. 정밀한 취재 기사를 읽으려는 독자에게 검증되지 않은 알고리즘 분석은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언론 산업 전반에는 기계적 중립성에 대한 섣부른 자동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많은 미디어가 편향성 시비에서 벗어나고자 고심하고 있지만,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LLM에 편집적 판단을 일임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는 자충수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순시옹 사장의 이번 결정은 뉴스룸의 정밀한 교열 과정을 생략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했습니다. 혐오 단체의 역사적 과오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무비판적인 반론을 덧붙이는 행위는 저널리즘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적 기준마저 무너뜨린 셈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