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 딥페이크 기술로 20년 전 자신과 인터뷰 진행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이 방송 20주년을 맞아 딥페이크 기술로 복원한 2003년의 자신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과거 사진을 배우의 얼굴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었으며, 딥페이크 기술이 이제 전국 방송의 엔터테인먼트 연출로 자연스럽게 쓰일 만큼 정교해졌음을 보여줍니다.

만약 20년 전 데뷔 시절의 나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미국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은 자신의 쇼 20주년 특집 방송에서 이 장면을 실제로 연출했습니다. 2003년 첫 방송 당시 게스트였던 스눕 독, 콜드플레이, 조지 클루니를 다시 초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년 전 자신의 모습을 화면에 불러내 인터뷰를 진행한 것입니다.
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을 가능하게 만든 핵심은 최근 몇 달간 급격히 발전한 딥페이크 기술이었습니다.
2003년의 흑백 사진이 말을 걸기까지
방송은 키멜의 2003년 당시 사진 한 장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잠시 후 사진 속 젊은 키멜이 살아 움직이듯 표정을 바꾸며, 스튜디오에 있는 현재의 키멜과 장난 섞인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눈썰미 있는 시청자라면 제작 방식의 트릭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사진 한 장을 움직이게 만든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앵글을 살짝 전환하며 사전에 촬영된 대역 배우 혹은 키멜 본인의 몸짓 위에 과거의 얼굴을 덧씌운 방식이었습니다.
목소리는 키멜이 직접 더빙했으며, 대화 사이사이에 미세하게 길어지는 정적을 통해 사전 녹화된 영상과 라이브 방송의 호흡을 맞췄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6~8개월 사이 딥페이크 기술의 정교함은 눈에 띄게 올라섰습니다. 과거 틱톡을 달궜던 톰 크루즈 딥페이크 영상이나, 빅테크 규제 실패를 풍자하기 위해 제작된 마크 저커버그 가짜 영상처럼 고도의 기술이 이제는 안방극장 토크쇼의 유쾌한 장치로 쓰인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키멜의 이번 시도는 음지에 머물던 딥페이크 기술의 현실적인 수준을 일반 대중에게 가장 직관적으로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딥페이크는 사기 범죄나 가짜 뉴스 같은 부정적인 맥락으로 주로 소비되어 왔습니다. 대다수의 일반 시청자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얼굴을 얼마나 감쪽같이 흉내 낼 수 있는지 체감하기 어려웠으나, 공중파 방송의 유쾌한 기념 소품으로 쓰이며 자연스러운 기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과거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서 배우를 젊게 만드는 디에이징 작업에는 수백만 달러의 예산과 수개월의 후반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방송 제작진도 대역과 딥페이크 합성을 조합해 단기간에 그럴듯한 시간 여행 연출을 완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화면 속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이를 악의적으로 악용했을 때의 위험성 역시 더욱 커졌다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의 완성도가 전문가의 눈마저 속일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만큼, 시청자의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petapixel.com(새 탭에서 열림)원문petapix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