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사용 적발된 ‘클레어 옵스큐어’, 인디 게임 어워드 수상 취소
인디 게임 어워드(IGA)는 ‘클레어 옵스큐어: 익스페디션 33’의 올해의 게임 등 2개 부문 수상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게임 내 생성형 AI 에셋 사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AI 사용작을 전면 배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으며, 개발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은 차점작에 넘겨졌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최고 영예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개최된 인디 게임 어워드(Indie Game Awards, IGA)에서 프랑스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기대작 ‘클레어 옵스큐어: 익스페디션 33’은 최고의 데뷔작과 올해의 인디 게임상을 휩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최사인 Six One Indie는 불과 이틀 만에 수상을 공식 취소하고, 차점작들에 상을 넘긴다고 발표했습니다.
취소 사유는 단호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포스터 한 장에서 시작된 논란
발단은 지난 4월 게임 출시 전후 포착된 스크린샷이었습니다.
당시 예리한 게이머들은 게임 내 기둥에 붙은 포스터 속 텍스트와 이미지가 생성형 AI 특유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포착했습니다. 개발팀은 출시 직후 패치를 통해 해당 이미지를 조용히 교체했지만, 의혹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개발진은 지난 7월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ís)와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를 ‘아주 조금, 많이는 아니지만’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크게 번지지 않았던 이 발언이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재조명된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샌드폴 측은 문제의 포스터가 2022년 신기술을 잠시 테스트할 때 쓰인 임시 플레이스홀더였으며, 최종 빌드에 실수로 포함되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게임 내에는 생성형 AI로 제작된 에셋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타협 없는 ‘AI 사용 제로’ 원칙
하지만 어워드 측 규정은 단호했습니다.
IGA의 후보 자격 안내 규정에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개발된 게임은 노미네이트 자격을 엄격히 박탈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주최 측 디렉터 마이크 톤드로우는 출품 당시 AI를 쓰지 않았다는 서약에 동의했으나 사실과 달랐기에 실격 처리가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올해의 인디 게임’ 상은 ‘블루 프린스(Blue Prince)’에 돌아갔고, ‘최고 데뷔작’ 상은 2024년 출시작인 ‘쏘리 위아 클로즈드(Sorry We’re Closed)’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방산 업계 인물인 팔머 럭키 관련 기업과 손잡은 다른 개발사의 자격도 박탈되는 등, 주최 측은 고유의 가치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태는 인디 게임계가 생성형 AI에 대해 얼마나 강한 거부감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 규제가 현실에서 얼마나 까다로운 문제를 낳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단지 초기에 쓰인 임시 포스터 몇 장 때문에 게임 전체의 완성도와 매력을 깎아내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10인 이하 소규모 팀이 다수인 인디 씬에서 AAA급 스케일을 자랑해 인디의 범주를 두고 이미 논란이 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주최 측의 결정은 약속된 원칙을 지켰다는 점에서 단호하지만, 앞으로의 업계에 큰 숙제를 던졌습니다. 몇 년 전 초기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테스트용으로 썼다가 정식 출시 후 삭제한 임시 에셋까지 결격 사유가 된다면, 개발사가 ‘AI 무결성’을 어디까지 입증해야 하는지 모호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개발 과정 전반에서 AI가 쓰였는지 정밀하게 검증할 기술적 수단이 없어 내부 양심 선언이나 유저들의 현미경식 추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AI가 일상적인 작업 도구에 스며드는 상황에서, 이러한 절대적 배제 원칙이 앞으로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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