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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번진 생성형 AI…여론 반발 두려워 공개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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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할리우드의 각본 및 시각효과 부서 전반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하고 있으나, 대중의 거센 반발을 우려해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 영화의 AI 그래픽 논란 이후 업계에서는 AI 도입이 기술적 한계보다 대중 홍보와 여론 관리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할리우드에 번진 생성형 AI…여론 반발 두려워 공개 꺼려
이미지: hollywoodreporter.com

지금 할리우드 영화 제작진 사이에서 오가는 가장 솔직한 대화는 한 가지로 요약된다. 모두가 생성형 AI를 몰래 쓰고 있지만, 아무도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개봉한 화제작 악마와의 토크가 개봉을 앞두고 보이콧 위기에 직면했던 이유는 본편에 들어간 춤추는 해골 등 단 3장의 AI 생성 컷 때문이었다. 불과 한 달 뒤에는 배급사 A24의 신작 시빌 워 포스터 5장에서 AI 특유의 결함이 발견됐다. 시카고 마리나 타워가 강 양편으로 갈라져 있거나 문이 3개 달린 난파 차량이 등장하자,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거센 반발을 쏟아냈다.

하지만 대중의 분노와 달리 실제 제작 현장은 이미 AI를 깊숙이 받아들였다. 아바타와 맨 오브 스틸 등에 참여한 베테랑 시각효과 전문가 데이비드 스트리피니스는 수많은 종사자가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스태프들의 반발을 의식해 대외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혼란은 기술적 문제라기보다 철저한 홍보 및 이미지 관리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은밀해진 제작 공정과 가장 먼저 밀려난 이들

작가용 AI 소프트웨어 제나리오의 창립자 데이비드 데펜디는 감독과 제작자, 작가에 이르기까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를 끌어안고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제작진이 포스터나 배경 컷처럼 원래 신진 아티스트에게 돌아갔어야 할 작업까지 AI로 대체하면서 반발을 키웠다는 점이다.

유럽작가연맹의 데이비드 카바나는 AI가 아직 훌륭한 각본을 쓰지는 못하지만, 다른 직군에는 이미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유럽의 더빙과 자막 번역 일자리는 사실상 끝장난 상태다.

실제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배급사 XYZ 필름스와 플로리스는 AI 립싱크 기술인 트루싱크를 활용해 한국 영화 밀수를 비롯한 여러 해외 작품의 다국어 예고편을 공개했다. 스웨덴 영화 UFO 스웨덴을 시작으로 전 세계 극장에 AI 완역 영화를 대규모로 배급할 계획이다. 폴란드 감독 베살렐은 신작 푸틴에서 배우의 얼굴에 AI로 푸틴의 얼굴을 합성한 데 이어, 향후 주연을 제외한 모든 단역과 엑스트라를 디지털 합성 배우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분의 3이 AI 도입으로 인력 감축이나 직무 통합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향후 3년 동안 약 20만 4천 개의 일자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콘셉트 아티스트와 사운드 엔지니어, 성우가 구조조정의 최전선에 서 있다.

스타의 나이는 지우고 청년 일자리는 닫히다

흥미로운 점은 대중의 저항이 유독 불균형하다는 사실이다. 독립 영화의 배경 이미지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신작 히어에서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를 AI로 젊게 되돌리는 시도에는 비난이 크지 않다. 그러나 톱스타가 모든 연령대 배역을 독점하게 되면, 젊은 배우들이 설 자리는 완전히 사라진다.

저작권 분쟁을 우려한 시각효과 현장에서는 오픈소스 AI를 자체 데이터로만 학습시켜 사용하는 자구책도 등장했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의 시각효과 감독 짐 게둘딕은 저작권 침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오픈소스 모델에 보유한 내부 작업물만 학습시켜 결과물의 소유권을 완벽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영화협회 CEO 찰스 립킨은 칸에서 가이드라인과 저작권 보호만 갖춰진다면 AI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창의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머펫 창시자 짐 헨슨을 언급하는 등 낙관론을 폈지만, 현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왜 중요한가

지금 할리우드가 보여주는 태도는 제작비 절감이라는 실리와 여론 악화라는 공포 사이의 위선에 가깝다. 스튜디오들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밀어 넣으면서도, 관객의 불매 운동을 피하기 위해 크레디트 표기를 숨기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 번역가, 성우 등 업계에 첫발을 딛는 초년생들의 진입로가 가장 먼저 차단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1990년대 CG 기술 도입 당시 완전히 새로운 전문 인력 시장이 생겨났던 흐름과 정반대다. 현재의 생성형 AI는 새로운 표현 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인건비를 쥐어짜고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다. 유명 배우가 AI를 통해 젊은 시절 배역까지 독점하고 배경 인물이 디지털로 대체된다면, 업계의 인재 순환은 완전히 멈추게 된다.

우리가 보기에 할리우드의 진짜 뇌관은 이 불투명한 태도에 있다. 대중과 창작자를 속이면서 기술을 은밀히 도입하는 방식은 신뢰를 갉아먹을 뿐이다. 업계 지도부의 장밋빛 공약에 기대기보다는, 이미 현장 기술자들처럼 오픈소스와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자기 작업의 권리를 지켜내는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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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lywoodreporter.com(새 탭에서 열림)원문hollywoodrepor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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