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임스, 대화형 AI 인형 출시: 이름은 '그록'이지만 머스크와 무관
완구사 큐리오(Curio)가 뮤지션 그라임스 및 오픈AI와 손잡고 99달러짜리 어린이용 AI 봉제인형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의 챗봇과 동명인 '그록'이 포함됐지만 무관한 제품이다. 아이들이 화면에 매달리는 시간을 줄이고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아이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의존을 줄이기 위해, 뮤지션 그라임스가 인공지능을 품은 봉제 인형을 선보였습니다.
그라임스는 장난감 스타트업 큐리오와 손잡고 오픈AI 모델 기반의 대화형 AI 봉제 인형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처음 보도한 이번 협업에서 그라임스는 투자자이자 고문으로 참여했으며, 출시되는 캐릭터 세 종의 목소리를 직접 연기했습니다.
가격은 개당 99달러로 큐리오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배송은 2024년 초에 시작됩니다. 12월 17일까지 주문한 고객에게는 크리스마스 전에 기념 티켓이 먼저 발송됩니다.
일론 머스크의 챗봇과 다른 ‘그록’
공개된 인형은 개보, 그렘, 그록 세 가지입니다. 큐리오의 공동 창업자 미샤 살리에 따르면 이 캐릭터들은 오픈AI 언어 모델을 바탕으로 각각 뚜렷한 성격을 갖췄습니다.
그록은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날지 못하는 친근한 로켓이며, 그렘은 분홍색에 집착하는 외계인, 개보는 새 친구를 찾는 피노키오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록이라는 이름 때문에 일론 머스크의 xAI 챗봇을 떠올리기 쉽지만, 큐리오 측은 둘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라임스는 아이들이 스페이스X 로켓 근처에서 자라며 지은 별명인 '그로켓'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특허청 기록에 따르면 큐리오는 2023년 9월 12일에 이미 그록 상표를 출원해, 10월 27일에 출원한 머스크의 xAI보다 한 달 이상 앞섰습니다.
스크린을 치우고 인형을 안기다
이번 프로젝트의 발단은 2023년 4월 소셜미디어 X에서 오간 대화였습니다. 모든 사물에 지능이 깃드는 미래에 대한 글에 그라임스가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안전한 지능형 인형이 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긴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라임스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스크린 타임 줄이기입니다. 그는 화면을 없애고 즉각적인 도파민 자극에서 벗어나야 아이들의 인지 능력이 훨씬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이 인형을 사용하려면 와이파이 연결이 필수적입니다. 제작진은 향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인형 내부에 모두 탑재해 오프라인으로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보호자는 연동 앱을 통해 아이와 인형이 나눈 대화 기록을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큐리오는 음성 데이터 자체는 저장하지 않으며, 미국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기준에 맞춰 대화 텍스트도 90일 후 자동 삭제된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화면을 완전히 배제한 하드웨어에 대화형 AI를 결합한 방식은 매우 설득력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99달러라는 가격은 일반 부모들이 크리스마스나 생일 선물로 지갑을 열기에 큰 부담이 없는 수준입니다. 아이를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모바일 게임 화면에서 떼어놓을 수만 있다면, 부모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됩니다.
하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높습니다. 현재 구조상 대화 처리를 위해 와이파이를 통한 클라우드 전송이 불가피합니다. 텍스트를 90일만 보관한다고 해도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남고, 모델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부적절한 말을 꺼냈을 때의 파장은 일반 챗봇보다 훨씬 큽니다.
그럼에도 친근한 인형의 외형과 목소리를 빌려 AI 기술의 차가움을 지워낸 큐리오의 접근은, 향후 일상용 AI 기기가 나아갈 현실적인 길을 잘 보여줍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