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양자 컴퓨터의 비트코인 암호 해독 경고…2029년 전 전환 촉구
구글은 미래 양자 컴퓨터가 이전 예상보다 약 20배 적은 자원으로 비트코인 암호 체계를 해독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특정 조건에서는 약 9분 만에 개인 키를 유도해 거래 확정 전 탈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해당 기기가 아직 없지만 2029년까지 양자 내성 암호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호화폐 생태계는 늘 탄탄한 수학적 암호를 최고의 방패로 여겨왔으며, 양자 컴퓨터의 해킹 위협은 먼 미래의 공상과학 이야기 정도로 치부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연구진이 내놓은 최신 분석은 이 위협의 시계를 예상보다 훨씬 앞으로 당겨놓았습니다.
구글 연구진은 2026년 3월 31일, 미래의 양자 컴퓨터가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적은 자원만으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호하는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시점에 이러한 장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2029년까지 업계가 양자 내성 암호(포스트 퀀텀 암호)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9분 만의 개인키 추출과 170만 개의 비트코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56비트 타원곡선 암호(ECC)에 기반합니다. 개인키로 공개키를 만드는 것은 간단하지만,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역산하는 것은 기존 슈퍼컴퓨터로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구글 연구진은 윌로우 칩 등 하드웨어 진전과 알고리즘 최적화를 결합해 타원곡선 암호를 푸는 양자 회로를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해독에 필요한 양자 컴퓨터의 자원 요구량이 기존 추정 모델보다 약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필요한 하드웨어 자원이 95% 감소했다는 것은 실질적인 공격 시점이 그만큼 빠르게 다가왔음을 뜻합니다.
더 위협적인 부분은 해독 속도입니다.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특정 조건에서 양자 컴퓨터가 개인키를 도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분에 불과했습니다.
비트코인의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은 약 10분입니다. 사용자가 송금을 시작해 공개키가 네트워크에 노출된 뒤 블록이 확정되기 전까지의 짧은 틈을 타 공격자가 개인키를 계산해내고 거래를 가로채 자금을 빼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미 방치된 지갑들은 더 취약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공개키가 그대로 노출되는 초기 주소 체계에 17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묶여 있습니다. 여기에는 초기 채굴 보상과 사실상 분실된 지갑들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정적 지갑을 공격할 때는 9분 안에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며칠이나 몇 달 동안 여유롭게 연산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양자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코인 투자자 입장에서 당장 패닉에 빠져 자산을 처분할 이유는 없지만, 보관 방식은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공개키가 노출된 초기 형식의 지갑에 자산을 장기 보관 중이라면, 향후 양자 내성 기술을 지원하는 안전한 신형 지갑으로 자산을 옮기는 조치가 필수가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 업계 전체로 보면 2029년이라는 명확한 마감 시한이 주어진 셈입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핵심 서명 알고리즘을 변경하려면 하드포크를 둘러싼 커뮤니티 합의, 노드 업그레이드, 스마트 계약 호환성 검증 등 수년의 세월이 걸립니다. 남은 3~4년은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구글의 이번 발표가 막연한 종말론을 퍼뜨리는 대신, 알고리즘 최적화만으로도 공격 비용이 대폭 낮아질 수 있음을 수치로 명확히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유의미하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블록체인 진영 특유의 안일한 거버넌스가 걸림돌입니다. 실제 지갑이 털리는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분작과 갈등을 수반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미루는 경향이 짙기 때문입니다. 2029년이라는 시한을 단순한 권고로 치부한다면, 첫 결함 허용 양자 컴퓨터가 가동되는 순간 시장 전체가 심각한 신뢰 붕괴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출처 (2)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omberg.com
- ccn.com(새 탭에서 열림)보도cc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