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캐딜락에 '아이즈오프' 자율주행 도입…내년엔 제미나이 탑재
GM이 2028년부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고속도로 '아이즈오프' 자율주행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슈퍼크루즈와 크루즈 기술, 라이다 기반 센서 퓨전을 결합해 AI 성능을 35배 높인 새 플랫폼에서 구동된다. 내년부터는 차량 내에 구글 제미나이 기반 대화형 AI를 먼저 적용할 계획이다.

핸즈프리 주행을 써본 운전자라면 잘 알 것입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은 뗄 수 있어도 시선은 늘 도로에 고정해야 하고, 조금만 딴청을 피워도 적외선 카메라가 경고음을 울려댑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마침내 시선까지 자유로워지는 기술을 예고했습니다. GM은 뉴욕에서 열린 GM Forward 행사에서 2028년 고속도로에서 시선까지 뗄 수 있는 아이즈오프(eyes-off)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첫 적용 차량은 플래그십 전기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이며, 이후 다른 차종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는 기존 슈퍼크루즈보다 훨씬 빠르게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의 두뇌는 완전히 새로워진 중앙 집중형 컴퓨팅 플랫폼입니다. 초고속 이더넷 백본을 통해 조향, 제동, 구동, 안전, 인포테인먼트를 제어하며, 기존 시스템 대비 AI 성능은 35배, 대역폭은 1,000배 향상되었습니다.
차량 내 인터페이스도 진화합니다. GM은 내년부터 Google Gemini 기반의 대화형 AI를 도입해 일정 관리와 메시지 작성을 돕고, 향후에는 자체 맞춤형 AI 모델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문 닫은 크루즈의 유산을 양산차로 흡수하다
GM은 2024년 12월 로보택시 자회사였던 크루즈의 상업 운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술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GM은 크루즈 사업부를 양산차 부서로 흡수하고 핵심 엔지니어들을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이번 아이즈오프 시스템은 기존 슈퍼크루즈와 크루즈의 기술 스택을 결합한 결과물입니다. 500만 마일 이상의 무인 주행 데이터로 훈련된 AI 모델과 대규모 가상 시뮬레이션 인프라가 차세대 승용차 시스템에 그대로 이식되었습니다.
비전 센서에만 매달리는 테슬라와 달리, GM은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차체 디자인에 통합한 센서 퓨전 방식을 고수합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 출신인 스털링 앤더슨 GM 글로벌 제품 총괄 부사장은 하드웨어 가격이 천문학적이던 시절에는 로보택시가 유일한 답이었지만, 2025년에 접어들며 하드웨어 비용이 크게 낮아져 대량 양산 능력을 갖춘 GM이 일반 승용차에 고도 자율주행을 탑재하는 것이 훨씬 유리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밀 지도가 없는 고속도로까지 달린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상용화된 레벨 3 아이즈오프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뿐입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정밀 지도가 구축된 일부 고속도로, 그것도 극심한 저속 정체 상황에서만 작동합니다.
바리스 세티녹 GM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사장은 GM의 시스템이 사전에 정밀 매핑되지 않은 고속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제외하면 차량이 대부분의 주행을 담당하며, 돌발 비상 상황도 스스로 처리합니다.
그는 돌발 상황에서 인간 운전자의 개입을 비상 탈출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23개 차종에 탑재된 슈퍼크루즈는 약 60만 마일의 도로를 커버하며 7억 마일 이상의 무사고 주행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출퇴근 시간을 온전한 휴식이나 업무 시간으로 바꿀 수 있음을 뜻합니다. 실내 카메라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다만 2028년이라는 출시 시점과 초고가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IQ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대중이 체감하기까지는 여전히 긴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당장 차를 살 운전자에게는 먼 훗날의 청사진에 가깝습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막대한 적자를 내던 로보택시 환상에서 벗어나, 검증된 자율주행 기술을 고가 양산차로 빠르게 흡수해 상용화하는 실리적 전환을 보여줍니다. 테슬라의 순수 카메라 전략과 벤츠의 보수적인 저속 레벨 3 사이에서, GM은 센서 퓨전과 비지도 주행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시스템 작동 중 사고가 났을 때 제조사가 법적 책임을 완전히 감당할 수 있느냐이며, 2028년 실제 도로에 나올 때 이 약속이 지켜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2)
- electrek.co(새 탭에서 열림)원문electrek.co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