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슬립, 1억 달러 투자 유치: 침대를 자율 제어 AI 에이전트로 진화
스마트 매트리스 기업 에이트 슬립이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과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수면 에이전트'를 개발해 밤새 온도와 각도를 능동 조절하고, 수면무호흡증 등 의료 영역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매일 아침 스마트워치가 알려주는 수면 점수를 보고 한숨만 쉬는 일에 지쳤다면, 아예 침대 전체를 AI에 맡겨버리는 방식이 해답이 될지도 모릅니다.
스마트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트 슬립(Eight Sleep)은 8월 19일 1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HSG, 파운더스 펀드, Y 콤비네이터 등 주요 벤처캐피털뿐 아니라 페라리 F1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 맥라렌 F1 CEO 잭 브라운 같은 스포츠계 거물들도 참여했습니다.
피치북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에이트 슬립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억 6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5억 달러였던 기업 가치는 이번에 두 배로 뛰어올라 유니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인 '팟(Pod)' 스마트 매트리스 커버는 2019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5억 달러를 넘어섰고 매출은 10배 성장했습니다. 100여 명의 정직원이 분석해 축적한 수면 데이터만 10억 시간이 넘습니다.
수면자를 위한 수천 개의 디지털 트윈
에이트 슬립이 이번 투자금으로 집중 개발하려는 핵심 기술은 세계 최초의 '슬립 에이전트(Sleep Agent)'입니다.
이는 대화형 챗봇이 아니라 거대언어모델을 인간의 생체 신호 분석에 접목한 시스템입니다. 사용자 한 명당 수천 개의 디지털 트윈을 시뮬레이션해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신체에 일어날 변화를 미리 예측합니다.
더워서 잠에서 깨기 전에 매트리스 양쪽의 온도를 알아서 내리거나, 코골이를 감지해 침대 머리 쪽 각도를 조용히 올려주는 식입니다. 사후 기록에 그치던 수면 기기를 사전 개입형 기기로 바꾸겠다는 전략입니다.
모든 감지 센서는 매트리스 커버 표면에 내장되어 있어 몸에 웨어러블을 착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이크를 탑재하지 않아 침실 내부의 민감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덜었습니다.
가전을 넘어 의료 기기 인증으로
에이트 슬립의 시선은 단순한 수면 최적화를 넘어 전문 의료 영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최근 폐경기 여성의 안면홍조 증상을 냉각 기술로 완화하는 핫 플래시 모드를 선보였으며,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비접촉식 솔루션도 개발 중입니다. 현재는 미국 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현재 30개국 이상에 제품을 배송하고 있는 이 회사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산층이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에이트 슬립의 이번 행보가 웨어러블 중심의 헬스케어 시장에 확실한 균열을 내고 있다고 봅니다.
애플워치나 오우라 링 같은 기기들의 근본적인 한계는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사실만 사후에 알려줄 뿐, 자는 동안 환경을 직접 바꿔주지는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에이트 슬립의 영리한 점은 사용자가 의식을 잃고 잠든 사이에 하드웨어가 스스로 온도를 낮추고 각도를 조절해 문제를 물리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있습니다.
평소 야간 발열이나 코골이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주목해볼 만한 기기입니다. 다만 하드웨어 가격 자체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대중적인 보급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문턱이 존재합니다.
업계 전체로 보면 FDA 인증 추진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일상적인 침대 매트리스가 거추장스러운 수면무호흡 치료 장비를 대체하기 시작한다면, 기존 의료기기 제조사들은 스마트 침대라는 새로운 복병을 진지하게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2)
- finance.yahoo.com(새 탭에서 열림)원문finance.yahoo.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