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이드업, 인간 체온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모야' 공개
스타트업 드로이드업이 전신 휴머노이드 로봇 '모야(Moya)'를 공개했다. 인공 척추와 사람 체온에 맞춘 실리콘 피부를 갖췄으며, 보행 유사도 92%를 주장한다. 반려 및 가사 용도를 표방했으나 얼굴 표현이 다소 어색하고 시연 영상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대다수 휴머노이드 기업이 공장 작업이나 공중제비 같은 운동 성능에 매달릴 때, 완전히 다른 감성 영역을 파고든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상하이 기반 스타트업 드로이드업(Droidup, 상하이 로보틱스)은 이번 주 지안취안 로보틱스 밸리에서 전신 휴머노이드 로봇 '모야(Moya)'를 선보였습니다. 시연 직후 인터넷 공간은 호기심과 회의론으로 양분됐습니다.
체온과 인공 척추로 '불쾌한 골짜기' 넘본다
모야는 키 약 5.5피트(약 168cm), 무게 약 70파운드(약 31.8kg)의 체구를 지녔습니다.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하프 마라톤에서 3위를 차지했던 워커 3(Walker 3) 플랫폼을 뼈대로 삼았습니다.
이전 모델이 지구력에 집중했다면, 모야의 목표는 기계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리콘 외피를 화씨 90~97도(섭氏 약 32~36도) 수준으로 데워 실제 사람 피부와 유사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피부 아래에는 근육과 지방의 질감을 모사한 완충 패드가 늑골 구조를 감싸고 있습니다. 뻣뻣한 기계식 관절 대신 인공 척추를 적용해 상체가 사람처럼 유연하게 회전하고 힘을 분산시킵니다.
두 눈 안쪽에는 카메라가 탑재되어 상대방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거울처럼 흉내 냅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짓고, 집중해서 듣는 듯 눈을 가늘게 뜨기도 합니다.
92% 인간 걸음걸이 주장과 편집 논란
드로이드업은 모야의 걸음걸이가 실제 인간 보행과 92% 일치한다고 내세웠습니다. 다만 공인된 외부 기관의 검증을 거친 수치는 아닙니다.
실제 움직임은 기존 이족보행 로봇보다 덜 기계적이지만, 레딧의 r/singularity 채널에서는 조심스럽게 발을 떼는 노인의 걸음걸이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홍보 영상에 담긴 가사 노동 시연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렌지 주스 병을 들어 식탁으로 가져와 잔에 따르는 장면이 지나치게 잦은 편집으로 이어져 있어, 실제 자율 수행 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가까이서 볼 때 손의 마감이 어색하고 얼굴 표정이 굳어 보인다는 반응도 잇따랐습니다. 오히려 수개월 전 오프라인 행사에서 참관객들이 직접 모야를 만져보던 가감 없는 현장 반응이 더 솔직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창업 2년 차에 누적 2,850만 달러를 유치했으나 인건비와 채용 등으로 절반가량을 소진했습니다. 32명의 팀원과 1,500만 달러 미만의 잔여 자금으로 준비 중인 초기 생산 물량 50대의 성패가 회사의 존망을 가를 전망입니다.
왜 중요한가
유니트리 같은 기존 강자들이 산업 현장과 가격 파괴에 몰두할 때, 드로이드업이 체온과 인공 척추를 내세워 감성 반려 시장을 겨냥한 선택은 영리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기술적 한계가 뚜렷합니다. 굳어 있는 안면 묘사와 편집된 가사 시연은 아직 상용 돌봄이나 가사 보조로 쓰이기엔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자금 압박이 거셉니다. 1,5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으로 하드웨어 양산을 이어가는 것은 대단히 위태로운 여정입니다. 첫 생산 물량 50대에서 실질적인 신뢰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개발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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