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코믹스, 생성형 AI 전면 배제 선언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안 쓴다"
DC 코믹스의 짐 리 사장이 뉴욕 코믹콘에서 자신이 재임하는 한 스토리와 작화에 생성형 AI를 절대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팬들이 가짜를 본능적으로 거부하며 AI는 데이터를 취합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표지 일러스트의 AI 의혹으로 거센 반발을 샀던 DC가 창작 원칙에 분명한 쐐기를 박았다.

할리우드와 게임 업계가 생성형 AI 도입을 두고 눈치를 보는 가운데, 코믹스 거두 DC가 확실하게 문을 닫아걸었습니다.
뉴욕 코믹콘 패널에 참석한 DC 코믹스 사장이자 발행인인 짐 리는 DC가 AI로 생성된 스토리텔링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을 절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자신과 앤 드피스 수석 부사장이 DC를 이끄는 한, AI 작업물을 들여오는 일은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AI 공포를 Y2K 밀레니엄 버그와 NFT에 비유
짐 리는 AI가 창작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는 공포를 2000년 Y2K 밀레니엄 버그 소동이나 최근의 NFT 거품에 빗대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그는 독자들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진정한 창의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람은 무엇이 진짜인지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며 가짜라고 느껴지는 순간 거부감을 품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AI는 꿈을 꾸지 않고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단순히 취합할 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망토를 그리고 영웅 이야기를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슈퍼맨은 DC의 고유한 세계관과 신화 안에 있을 때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표지 논란이 부른 확실한 선 긋기
DC의 이러한 강경 선언은 최근 겪은 뼈아픈 논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DC는 원래 아티스트가 직접 오리지널 작업을 해야 한다는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었지만, 최근 일부 배리언트(한정판) 표지에서 생성형 AI 사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기술에 반대하는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DC는 문제가 된 표지들을 교체해야 했습니다.
이 같은 팬덤의 거센 반발을 직접 겪은 뒤, 수뇌부가 더 이상의 논란을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쐐기를 박은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현업 창작자들에게 DC의 이번 선언은 든든한 보호막이 됩니다.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은밀히 AI 워크플로를 테스트하는 상황에서, DC는 사람 손으로 그린 작품만을 고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팬들에게도 자신들이 지불한 비용이 온전히 인간 예술가의 땀방울에 쓰인다는 확신을 줍니다.
업계 차원에서는 '휴먼 메이드'를 일종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로 내세우는 전략입니다. AI를 도입하려는 경쟁사들에 도덕적·예술적 부담을 안기며 차별화를 꾀하는 셈입니다.
저희는 이번 대응이 핵심 팬덤과 크리에이터들의 충성도를 지키는 영리한 수라고 봅니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합니다. 이미 배리언트 표지 사건에서 드러났듯, 일부 외주 작가가 몰래 AI를 썼을 때 이를 기술적으로 완벽히 걸러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강한 공약을 내건 이상, 앞으로 사소한 AI 의혹이라도 터진다면 DC가 짊어져야 할 역풍은 이전보다 훨씬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