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본떠 '챗 이피티' 작명?…콜롬비아 당국 "등록 사실 없어"
콜롬비아에서 신생아 이름을 챗GPT를 본뜬 '챗 이피티'로 등록했다는 소식이 퍼져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콜롬비아 국가등록청은 데이터베이스 확인 결과 해당 이름의 출생 기록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생성형 AI가 대중문화에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작명 문화는 상상력이 풍부하기로 유명합니다. 콜롬비아에서는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마이콜 요르단(Maicol Yordan)'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본뜬 '브라이언 스피어스(Brayan Spears)', 심지어 '페이스북' 같은 이름도 실제로 등록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한 부모가 챗GPT의 이름을 따서 신생아 이름을 지었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많은 이들이 의심 없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소문은 콜롬비아 세레테 마을에서 8월 15일 한 신생아가 '챗 이피티(Chat Yipiti Bastidas Guerra)'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생 등록을 마쳤다는 내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챗 이피티'는 오픈AI의 챗GPT 발음을 스페인어 음운에 맞춰 유쾌하게 표기한 형태였습니다. 현지 공무원도 별다른 이의 없이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은 순식간에 달아올랐습니다.
국가등록청의 전수 조사와 부인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결국 콜롬비아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콜롬비아 국가등록청은 8월 19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공증 사무소 기록을 전수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챗 이피티'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출생 기록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표였습니다.
콜롬비아 법에는 금지된 이름 목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담당 공무원은 아동의 존엄성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비상식적인 이름을 거부할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내 개(Miperro)'나 '사탄(Satanás)' 같은 작명 시도가 거부된 바 있습니다. 보고타의 호세 프란시스코 게라 변호사는 아이를 조롱하거나 차별적 대우에 노출시킬 수 있는 극단적인 이름은 공무원이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는 법적 선례가 확립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황당한 가짜 뉴스가 왜 그토록 순식간에 대중을 설득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생성형 AI가 이미 대중문화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테크 업계와 연구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챗GPT는 전 세계 어디서나 현지식 발음으로 변형되어 유행어로 쓰일 만큼 막강한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국가 행정기관이 직접 출생 등록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해명 자료를 배포해야 했을 정도로, AI는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대중의 상상력과 일상 감각을 흔드는 사회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비록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기술이 대중의 문화적 정체성과 결합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입니다.
출처 (2)
- reddi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reddit.com
- in.mashabl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in.mashab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