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닷에이아이, 새 모델 'PipSqueak 2' 공개 및 세계관 설정 기능 예고
캐릭터닷에이아이가 새 모델 PipSqueak 2를 c.ai+ 구독자에게 선공개했다. 캐릭터 설정 이탈과 대화 반복을 줄였으며, 기억 시스템을 개편해 외모 등 세부 사항을 추적하고 알림을 띄운다. 창작자가 캐릭터에 세계관 설정을 부여할 수 있는 Lorebook 기능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대화가 한창 무르익었는데 AI 캐릭터가 갑자기 자기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거나 말투가 깨지는 것만큼 몰입을 방해하는 일도 없습니다.
캐릭터닷에이아이(Character.ai)가 4월 14일 기존 모델을 전면 교체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 모델 '핍스퀴크 2(PipSqueak 2, PSQ2)'를 공개했습니다. 유료 구독제인 c.ai+ 회원에게는 즉시 배포되었으며, 무료 사용자에게는 5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됩니다.
공식 발표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었던 운영 정책에 대한 해명도 나왔습니다. 최근 특정 지역의 연령 제한 강화, 일부 기능의 사용량 한도 도입, 무료 사용자에 대한 광고 증가 등이 연달아 이어지며 사용자들의 불만이 컸던 상황입니다. 제작진은 외부 투자자 없이 소규모 팀으로 매달 수천만 명의 트래픽과 안전 기준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무료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릭터 붕괴 줄이고 기억 용량도 눈으로 확인
새 모델 PSQ2는 커뮤니티가 가장 오랫동안 개선을 요구해 온 핵심 영역에 집중했습니다.
우선 캐릭터 일관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대화가 길게 이어져도 설정된 성격에서 벗어나는 이탈 현상이 줄어들었습니다. 문맥 유지력도 향상되어 이전에 나눈 대화의 세부 사항을 잘 기억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설정을 반복해서 상기시킬 필요가 줄었습니다.
문장 표현력 역시 한층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대화체가 매끄러워지고 묘사가 풍부해진 반면, 무의미한 말을 되풀이하는 루프 현상은 크게 줄었습니다. 상위 모델인 딥스퀴크(DeepSqueak) 역시 답변 끊김이나 횡설수설을 줄이는 안정성 패치가 진행 중이며, 차세대 모델인 딥스퀴크 2도 이미 학습에 들어갔습니다.
기억(Memory) 시스템도 손을 봤습니다. 앱 내 메모리 페이지가 정돈되었으며 헤어스타일, 눈동자 색, 특이한 버릇 같은 세부적인 특징까지 추적하도록 카테고리가 늘어났습니다. 대화 중 새로운 기억이 저장되면 알림이 뜨며, c.ai+ 회원에게는 기억 용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시각화 게이지가 곧 도입됩니다.
세계관 설정을 통째로 입히는 '로어북'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이용자들이 가장 애타게 기다려온 '로어북(Lorebook)' 기능의 사전 공개입니다.
그동안 방대한 가상 세계관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려면 프롬프트 입력창에 억지로 설정을 구겨 넣거나 대화 도중 수시로 배경 설명을 덧붙여야 했습니다. 로어북은 창작자가 특정 캐릭터에 역사, 지리, 인물 배경 같은 고유 설정 항목들을 묶어둘 수 있게 해줍니다.
대화 도중 관련 주제가 나오면 시스템이 해당 설정을 알맞게 끌어와 반영하므로, 캐릭터가 원작의 공식 설정을 완벽히 숙지한 상태로 반응하게 됩니다. 이 설정은 대화창이 바뀌어도 유지됩니다. 현재 창작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며, 조만간 c.ai+ 회원에게 먼저 선보인 뒤 전체 사용자에게 순차 공개될 예정입니다.
왜 중요한가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이용자에게도 모델 성능 향상은 반가운 일이지만, 가상 세계관에 깊게 몰입하는 서사 롤플레잉 이용자들에게는 체감 변화가 매우 큰 업데이트입니다. AI가 내 설정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남은 기억 용량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면, 장기적인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생기던 피로감이 크게 줄어듭니다.
업계 관점에서 보면 캐릭터닷에이아이는 단순한 대화형 챗봇을 넘어 서사 창작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오픈AI나 앤트로픽의 범용 모델로도 역할극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세계관과 고유 설정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연동해 주는 전용 툴은 흔치 않습니다. 로어북 같은 전용 기능은 범용 챗봇과의 경쟁에서 강력한 진입 장벽이 됩니다.
우리는 캐릭터닷에이아이가 수익화 압박과 이용자 경험 사이에서 꽤 영리한 타협점을 찾았다고 봅니다. 광고를 늘리고 무료 기능을 조이면서 이용자 반발을 샀지만, 그와 동시에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던 핵심 기능과 모델 성능을 확실히 끌어올렸습니다. 무료 서비스 축소에 따른 실망감을 달래면서 유료 구독의 가치를 설득하는 현실적이고 영리한 행보로 보입니다.
출처 (1)
- blog.character.ai(새 탭에서 열림)원문blog.character.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