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첫 촉각 로봇 '벌컨' 공개…힘 조절하며 고소 피킹 작업 수행
아마존은 촉각 센서를 탑재한 최초의 물류 로봇 '벌컨(Vulcan)'을 공개했다. 힘 피드백 센서와 물리 AI를 통해 접촉 강도를 인지하며 약 75%의 품목을 처리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년간 미국과 유럽 물류센터에 배치돼 사다리 작업 등을 대체한다.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주울 때 사람은 손끝 감각만으로 쥐는 힘을 자연스럽게 조절합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에게 이 사소한 감각은 수십 년간 넘기 힘든 장벽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물류 현장의 로봇은 말 그대로 감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물건과 예상치 못한 접촉이 생기면 갑자기 비상 정지해 버리거나, 감각이 없으니 그대로 밀어붙여 물건을 부수기 일쑤였습니다.
아마존이 독일 도르트문트 행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물류 로봇 Vulcan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센서 기반의 촉각 피드백을 탑재해 물건을 만지고 느끼며 분류와 적재를 수행하는 아마존 최초의 로봇입니다.
자와 고데기를 합친 듯한 팔
아마존 물류센터의 보관 선반은 약 30센티미터 크기의 패브릭 수납칸으로 나뉘어 있으며, 한 칸에 평균 열 개 정도의 물품이 빽빽하게 꽂혀 있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비집고 넣지 않는 한, 로봇이 다른 상품을 파손하지 않고 빈틈을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Vulcan의 로봇 팔 끝단은 고데기에 자를 덧댄 듯한 독특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평평한 자 형태의 도구가 기존 상품들을 부드럽게 옆으로 밀어내며 공간을 확보합니다.
이어 고데기 모양의 집게가 새 물건을 쥐는데, 촉각 및 힘 피드백 센서가 파손되지 않을 최적의 압력을 찾아냅니다. 집게 안쪽에 내장된 소형 컨베이어 벨트는 상품을 선반 안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습니다. 반대로 물건을 꺼낼 때는 카메라와 흡착 컵을 사용하며, 주변의 엉뚱한 물건까지 함께 끌려 나오지 않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합니다.
사다리 타던 작업부터 대체
보통의 아마존 물류센터에 보관된 백만 개 이상의 상품 중 Vulcan이 처리할 수 있는 품목은 약 75%에 달합니다. 사람 작업자와 대등한 속도로 하루 최대 20시간까지 쉼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과 독일 함부르크 물류센터에 배치되어 이미 수십만 건의 주문을 처리했습니다. 투입된 곳은 높이 8피트에 달하는 선반 최상단과 바닥 바로 위 칸입니다. 직원이 사다리를 오르내리거나 허리를 숙여야 했던 열악한 위치를 도맡고, 다루기 까다로운 물건을 만나면 인간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마존은 유럽 물류 현대화에 10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 안에 Vulcan을 미국과 유럽 전역으로 확대 배치할 계획입니다.
왜 중요한가
물류 자동화의 진짜 난제는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모양과 재질이 제각각인 실물 상품을 다루는 물리적 한계였습니다. 튜브형 치약, 푹신한 양말, 깨지기 쉬운 전자기기가 한데 엉켜 있는 환경은 비전 카메라만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아마존이 화려한 휴머노이드 손을 고집하는 대신, 고데기 형태의 실용적인 도구에 힘 감지 센서를 결합한 방식을 매우 영리하다고 평가합니다. 고장 나기 쉬운 복잡한 구조를 피하면서도 현장 물품의 75%를 당장 처리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가상 시뮬레이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촉각 데이터를 통해 실패를 겪으며 물리 법칙을 학습하도록 만든 점도 산업용 피지컬 AI가 나아갈 현실적인 이정표를 보여줍니다.
다만 고용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쟁점입니다. 아마존은 직원의 피로도를 줄이고 로봇 유지보수 같은 새로운 기술 직무를 늘려준다고 설명하지만, 하루 20시간씩 사람 속도로 일하는 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이상 물류센터 현장의 단순 노동 수요는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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