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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AI와 위성 레이더로 바다의 ‘유령 어선’ 추적, 네이처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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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글로벌 피싱 워치 연구진이 네이처를 통해 딥러닝과 위성 레이더 데이터를 결합한 글로벌 해양 활동 지도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산업 어선의 약 75%가 공공 추적망에 잡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로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해 해양 보호 구역 선정에 핵심 근거를 제공한다.

AI와 위성 레이더로 바다의 ‘유령 어선’ 추적, 네이처에 발표
이미지: theverge.com

망망대해는 늘 한적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감시망을 피해 숨어든 수많은 배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공해상의 선박을 추적할 때는 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무선 신호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설치 기준이 국가나 선박 종류마다 제각각인 데다, 감시를 피하고 싶은 선장이 장치를 꺼버리거나 신호가 약한 해역으로 숨어들면 공공 지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치명적인 허점이 있었습니다.

구글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 단체 글로벌 피싱 워치(Global Fishing Watch)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어선의 무려 75%가 공공 추적 시스템에 잡히지 않는 상태로 조업하고 있었습니다. 운송 및 해양 에너지 관련 선박 역시 최대 30%가 공공 감시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레이더로 밤바다를 꿰뚫고, AI로 2000TB 데이터를 분석하다

구름이 끼거나 밤이 되면 일반 광학 위성 카메라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연구팀은 구름을 뚫고 야간에도 해수면을 관측할 수 있는 유럽우주국(ESA) 센티넬-1(Sentinel-1) 레이더 위성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문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집된 데이터 규모가 무려 2,000테라바이트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배를 찾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연구팀은 세 가지 딥러닝 모델을 직접 개발해 선박을 탐지하고 크기를 추정하며, 해상 석유 시추 시설과 풍력 터빈 같은 고정식 인프라를 분류해 냈습니다.

해양 산업 활동의 75%가 집중된 전 세계 바다의 15% 구역을 정밀 스캔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북부 및 서부 연안 등 공공 시스템상으로는 배가 거의 없던 바다가 실제로는 미확인 선박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해상 에너지 판도 변화도 확인됐습니다. 2020년 말 기준 해상 풍력 발전기 수가 석유 시추 시설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풍력 터빈이 전체 해상 인프라의 48%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석유 시설 주변을 오가는 선박 통행량은 풍력 발전 시설 대비 여전히 5배나 많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연구가 공해라는 거대한 공유지를 관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합니다.

전 세계 국가들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와 육지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바다 어디에서 자원이 약탈당하고 있는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대체 어느 30%를 지정해 지켜야 할지 논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특히 이번 위성 분석 딥러닝 도구가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값비싼 정찰기나 순시선을 띄울 여력이 없는 개발도상국들도 저비용으로 관할 해역을 감시할 수 있는 패를 쥐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계도 명확합니다. 레이더와 AI는 미확인 선박의 존재와 크기만 확인할 뿐, 그 배가 불법 조업을 하는지 강제 노동을 자행하는지까지 직접 증명해 주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적발 이후 현장에 출동해 나포하는 법 집행의 영역은 여전히 국가 간 관할권 갈등과 물리적 제약에 묶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바다의 암흑지대'를 환하게 밝혀낸 이번 성과는, 공해가 더 이상 법망을 피하는 무법지대로 남을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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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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