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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AI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탄화된 두루마리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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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연구원 3명이 고해상도 CT 스캔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탄화된 고대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2,000자 이상의 고대 그리스 문자를 판독해냈다. 이들은 베수비오 챌린지 70만 달러 대상을 수상했으며, 만지면 바스러지던 2,000년 전 문헌을 복원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AI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탄화된 두루마리 해독
이미지: theguardian.com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숯덩이가 되어버린 고대 로마의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지난 200여 년간 고고학계의 가장 큰 난제였습니다. 손을 대는 순간 바스러지는 데다, 검은 탄소 잉크로 쓴 글씨가 새까맣게 탄 파피루스에 묻혀 있어 육안으로는 판독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 고대의 자물쇠가 마침내 인공지능에 의해 열렸습니다. 2월 5일, 100만 달러 규모의 '베수비오 챌린지' 주최 측은 컴퓨터 전공 학생 3명으로 구성된 팀이 두루마리를 물리적으로 펼치지 않고도 2,000자 이상의 고대 그리스어를 판독해 내 70만 달러의 대상 상금을 거머쥐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첨단 입자 가속기와 오픈소스 AI의 만남

이번에 판독된 두루마리는 헤르쿨라네움의 호화 별장 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수백 편의 문서 중 하나입니다. 연구의 물꼬를 튼 인물은 미국 켄터키대학교의 브렌트 실스 교수였습니다. 실스 교수팀은 영국 다이아몬드 방사광 가속기에서 두루마리의 초고해상도 CT 스캔 데이터를 확보한 뒤, 겹겹이 말린 파피루스 층을 디지털로 가상 전개하고 미세한 잉크 흔적을 AI로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이후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냇 프리드먼 등이 상금을 내걸고 전 세계 데이터 과학자들을 모았습니다. 스캔 일정을 맞추기 위해 폭풍우로 민항기가 결항하자 주최자가 전세기를 띄워 두루마리를 이송했을 만큼 긴박하게 진행된 프로젝트였습니다.

대상의 주인공은 독일의 유세프 나데르, 미국의 루크 패리터, 스위스의 율리안 쉴리거입니다. 앞서 10월 두루마리 속에서 '보라색'이라는 단어를 찾아내 선착순 상을 받았던 패리터가 나데르와 팀을 꾸렸고, 마감 직전 CT 이미지 자동 전개 알고리즘을 완성한 쉴리거가 합류하면서 마침내 문맥을 갖춘 온전한 텍스트 기둥들을 복원해 냈습니다.

고문서 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복원된 글의 저자는 에피쿠로스 학파 철학자인 필로데모스로 추정됩니다. 글은 음악과 음식(특히 케이퍼 열매)을 언급하며 쾌락의 원천이 풍부한 요소에서 오는지, 아니면 희소한 요소에서 오는지 탐구하고, 쾌락에 대해 제대로 논하지 못하는 경쟁 철학자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성과가 생성형 AI 유행 속에서 머신러닝이 인류의 유산을 되살리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봅니다.

연구자와 역사 애호가 입장에서 이는 타임캡슐의 뚜껑이 열린 것과 같습니다. 헤르쿨라네움은 고대 로마 시대의 온전한 서고가 보존된 유일한 유적지로, 이미 발굴된 수백 개의 두루마리 외에도 지하에 훨씬 더 많은 문서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나아가 전 세계 박물관 수장고에 방치된 이집트 미라 포장용 파피루스 상자들 속 고대 영수증, 편지, 토지 매매 계약서 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는 데도 동일한 기술이 쓰일 수 있습니다.

연구 방식의 혁신성도 돋보입니다. 국가 연구소급의 가속기 하드웨어와 학계의 기초 알고리즘에 실리콘밸리식 상금 인센티브를 결합하자, 대학 연구실이 수십 년간 매달려야 했던 문제를 전 세계 젊은 개발자들이 1년도 채 안 되어 풀어냈습니다.

물론 축배를 들기엔 이릅니다. 이번에 읽어낸 분량은 두루마리 전체의 약 5% 수준이며, 주최 측의 올해 목표는 이를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심하게 일그러진 깊은 층을 전자동으로 추적하고 손상이 극심한 부위의 희미한 잉크 신호를 잡아내는 문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혔던 고대 도서관을 다시 읽어낼 수 있는 길은 확실하게 열렸습니다.

출처 (1)

  1. [1]
    theguardia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guar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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