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문단이면 필적 복제: 아부다비 연구진, 손글씨 모방 AI 개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대학교 연구진이 몇 문단의 손글씨 데이터만으로 개인의 필적을 정교하게 모방하는 AI를 개발했다. 실제 글씨와 분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특허까지 취득했으나, 위조 등 악용 위험을 감안해 아직 대중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AI가 목소리를 복제하고 실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이어, 이제는 개인의 고유한 손글씨까지 거의 완벽하게 모방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 대학교 연구진은 특정인의 필체를 정교하게 복제하는 AI 도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양인데, 목표 인물이 직접 쓴 서너 개 문단 정도의 글만 있으면 학습을 마칠 수 있습니다.
사람 눈으로는 진짜와 구별 불가능한 필체
실제 테스트 결과, 사람들은 AI가 흉내 낸 필체와 실제 원본 필체를 전혀 구별해내지 못했습니다. 연구진의 살만 칸은 보도자료를 통해 AI가 모방한 결과물을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모델의 성능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기술은 주로 영어 필체를 복제하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최근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구진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도구가 위조뿐 아니라 의사의 악필 처방전처럼 육안으로 알아보기 힘든 난해한 글씨를 판독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발진도 우려하는 위조 악용 위험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악용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라오 무함마드 안와르는 손글씨가 개인의 고유한 신원과 정체성을 대변하기 때문에, 이를 배포하기 전에 오남용 위험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해당 모델의 배포를 보류하는 한편, AI로 위조된 필체를 감지하고 방지하는 전용 도구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서명과 손글씨는 계약서, 수표, 유언장 등 물리적 문서에서 본인임을 입증하는 가장 전통적인 수단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메모 몇 줄만 있으면 AI가 그 사람의 필적을 완벽하게 흉내 낼 수 있게 되면서, 아날로그 신원 인증 체계 자체가 근본적인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업계 관점에서는 딥페이크 음성과 이미지에 이어 필적 감정 영역까지 생성형 AI의 위협권에 들어왔음을 뜻합니다. 획의 굵기나 미세한 필압 습관까지 알고리즘이 모방할 경우, 기존의 법의학적 필적 감정 방식만으로는 위조 문서를 걸러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연구진이 모델을 섣불리 공개하지 않고 위조 방지 도구 개발을 선행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 매우 현명한 처사라고 봅니다. 다만 손글씨 스타일 모방 기술 자체의 원리가 완전히 비밀로 유지되기는 어려운 만큼, 조만간 유사한 기술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생성 기술의 확산보다 앞서 신뢰할 수 있는 감지 표준을 얼마나 빠르게 마련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mashabl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mashab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