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AI 카메라 단속, 안전벨트 미착용 적발에 유아 안고 탄 사례까지
2024년 8월 영국 데번·콘월 경찰은 AI 감시 카메라를 통해 2,239건의 안전벨트 미착용 위반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109건이 어린이였으며, 조수석에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달린 사례도 포착됐다. 호주 아큐센서스 시스템으로 AI 판독 후 두 차례 인간 검수를 거친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달리는 차 안의 위험한 풍경이 AI 카메라의 눈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영국 데번 앤 콘월 경찰은 주요 간선도로에 시범 도입한 AI 단속 카메라의 충격적인 적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7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약 3주 동안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걸린 건수만 2,239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연루된 사례가 109건이나 나왔습니다. 심지어 조수석 탑승자의 무릎 위에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앉아 있던 유아도 포착됐습니다.
같은 기간 운전 중 휴대전화를 조작하다 적발된 건수도 800건이 넘었습니다.
유리창을 꿰뚫어 보는 호주산 AI 카메라
이번 단속에 사용된 장비는 호주 기술 기업인 아큐센서스(Acusensus)가 개발했습니다.
트레일러나 특수 차량에 탑재되어 정기적으로 위치를 옮겨 다니며 단속을 벌입니다. 초고속 셔터와 적외선 플래시, 특수 광학 필터를 활용해 반사광을 뚫고 차량 전면 유리를 통과해 실내를 선명하게 촬영합니다.
촬영된 사진은 먼저 AI 알고리즘이 훑어보며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거나 손에 전화기를 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골라냅니다.
물론 AI가 단독으로 범칙금을 물리지는 않습니다. 시스템이 1차로 추려낸 이미지는 두 단계에 걸친 사람의 육안 검수를 거쳐 최종 위반 여부를 확정합니다.
현재 영국의 안전벨트 미착용 벌금은 최대 500파운드입니다. 현지 도로안전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레이스크는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벌점 3점을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미착용 어린이가 타고 있던 109개 가정에는 단순 고지서 발송에 그치지 않고 경찰관이 직접 방문해 아동 안전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도로 위의 AI 감시가 차량 번호판이나 속도 측정을 넘어, 탑승자의 실내 행동을 직접 들여다보는 단계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봅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잠깐 방심하고 스마트폰을 확인하거나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매던 습관의 대가가 즉각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반사광과 어둠을 뚫어내는 적외선 장비 앞에서는 차 안이라는 은폐 공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지 경찰의 운영 방식은 꽤 영리합니다. 2단계 인간 검수를 필수로 둬서 AI 오인에 따른 민원 대란을 막았고, 수십만 파운드의 운영비도 교통 범칙금 수익으로 충당합니다. 게다가 어린이 미착용 건을 단순 과태료 처분이 아닌 현장 복지 방문으로 연결한 점은 기술을 실질적인 안전망으로 활용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차량 내부라는 사적 공간이 상시 촬영된다는 점에서 오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는 여전히 남습니다. 수집된 영상의 보관 주기나 관리 투명성에 대한 의문은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 교정 효과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호주 현지 도입 당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비율을 80명 중 1명에서 600명 중 1명으로 급감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결국 이제는 감시를 피할 묘수를 찾기보다, 차에 타자마자 벨트부터 매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출처 (1)
- bb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bc.com